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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탐방] 마리나베이샌즈 루프탑, 라보(LAVO) 레스토랑 싱가포르를 찾는 손님들에게 나는 꼭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보(LAVO)'를 추천하곤 한다. 사실 여행 중 귀한 한 끼를 굳이 이탈리아가 아닌 싱가포르에서 이탈리안 요리로 채워야 하나 싶겠지만, 이곳은 음식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바로 싱가포르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최고의 명당'이라는 점 때문이다. 명실상부한 싱가포르의 상징,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는 도심 어디서나 시야에 들어오는 이정표와 같다.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캐피타 스프링(Capita Spring),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등 주요 명소 어디에서든 우리는 이 호텔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곤 한다. 고가의 숙박비를 지불하면서까지 투숙객들이 인피니티 풀.. 2026. 4. 14.
[대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에서 만난 최민순 요한 신부님 최근에 시편(최민순 번역)을 필사하고 있다.매일 조금씩, 그분이 번역한 문장들을 손으로 옮기면서도 번역자가 누구인지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시집 『님, 밤』을 읽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시가 좋았고, 그 언어 안에 있는 느낌이 좋았다. 그러다 대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에서 그 이름을 다시 만났다.최민순 요한 신부(崔玟順, 1912~1975).매일 아침 만나는 시편의 번역자. 책꽂이 한켠에 있는 시집의 시인. 그분이 바로 이 건물에서 열두 살에 라틴어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었다니... 우연이 아니라 인연 같았다. 최민순 요한 신부님, 그 삶을 묵상하다진안에서 대구로1912년 10월 3일, 전라북도 진안에서 태어났다. 부모 모두 신심이 깊었다. 열두 살에 신학교를 가겠다고 했을 때 가족과 주변.. 2026. 4. 11.
[돌로미티] 오르티세이(Ortisei) : 돌로미티 두 개의 거점 도시 (2) ☆ 오르티세이(Ortisei) : 세 언어가 공존하는 마을발 가르데나(Val Gardena) 계곡으로 들어서면 이정표에 세 가지 지명이 함께 적혀 있다. Ortisei. St. Ulrich. Urtijëi. 이탈리아어, 독일어, 라딘어(Ladin)다. 같은 마을을 가리키는 세 이름이 공존하는 것이 이 지역의 현실이다.라딘어(Ladin)는 알프스 지역의 고유 언어다. 발 가르데나 주민의 85~90%가 지금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학교에서도 이탈리아어, 독일어와 함께 교육 언어로 쓰인다. 1919년 1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이탈리아 영토로 편입되었지만, 이 계곡은 지금도 자신의 언어를 유지하고 있다. 마을 중심부의 호텔 Classic Hotel am Stetteneck에 묵었다. 조식 시간이면 .. 2026. 4. 11.
[돌로미티]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 : 돌로미티 두 개의 거점 도시 (1) 돌로미티는 동서로 길게 뻗은 산악 지역이다. 트레 치메, 미주리나 호수, 파소 지아우 같은 동부의 명소들과 세체다, 알페 디 시우시, 산타 막달레나 같은 서부의 명소들을 하나의 거점에서 오가기에는 거리가 만만치 않다. 돌로미티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동부와 서부 각각에 2~3박씩 거점을 잡는 것을 추천한다. 동부의 중심은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 서부의 중심은 오르티세이(Ortisei). 두 도시는 거점으로서의 역할은 같지만, 성격은 전혀 다르다. ☆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 : 올림픽이 만든 도시코르소 이탈리아(Corso Italia)는 코르티나의 보행자 전용 중심 거리다. 명품 브랜드들의 편집숍이 늘어서 있고, 거리 한복판에는 스키어를 형상화한.. 2026. 4. 11.
[전주, 한옥마을] 사람 없는 길에서 길을 만나다 : 향교 앞 저녁길 이른 저녁을 먹고 숙소인 치명자산 성지 '평화의 전당'에서 한옥마을로 산책 겸 나들이(?)를 나갔다. 성지옆 개천을 따라 난 '바람 쐬는 길'을 따라 걸으니 자연스레 관광객들이 몰리는 경기전 쪽이 아닌 향교 앞 길로 들어섰다. 해가 막 기울기 시작한 시간이었다. 지붕 너머로 번지는 붉은빛이 아련하게 내려앉고 있었다. 그 단아한 길에 우리만 있었다. 저녁 6시 무렵에 이런 고요한 한옥 마을을 만날지는 생각도 못했다. 걸음을 옮길 수록 너무나 매력적인 향교길!!! 번화한 쪽 골목에서는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한옥마을의 매력에 가슴이 설레었다. 봄에 피는 다양한 색의 꽃들의 밤 나들이, 오래된 나무 대문의 결, 아련하게 흘러나오는 불빛들과 주인 없는 간판들... 사람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조용한 .. 2026. 4. 9.
[돌로미티] 미주리나(Lago di Misurina)와 안토르노(Lago d'Antorno) : 두 호수를 걷다 미주리나 호수(Lago di Misurina, 1,754m)는 돌로미티의 3대 호수 중 하나이다. 카레차 호수가 무지개의 전설을 품었다면, 미주리나는 트레치메(Tre Cime di Lavaredo)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관문이다. 처음 호숫가에 섰을 때,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다. 5월 말의 돌로미티는 아직 계절의 경계에 있었고, 비가 오락가락하며 산은 구름 속에 얼굴을 숨겼다 내밀었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 흐린 하늘 아래서도 호수는 고요했다. 어떤 풍경은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깊다. 라딘족의 전설 : 왕의 눈물이 만든 호수, 미주리나이 아름다운 호수에는 라딘족의 슬프고 아름다운 전설이 깃들어 있다.옛날, 이 계곡에 한 왕이 살았다. 그의 딸은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요정을 찾아가 거울.. 2026. 4. 8.
[싱가포르] Church of St. Vernadette : 부활 성야 미사 풍경 남편과 나는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성 베르나데트 성당(Church of St. Vernadette)에 다닌다. 그레이트월드 쇼핑몰(Great World Mall)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어, 가끔은 미사 후 저녁을 이 몰에서 해결하기도 한다. 매주 일요일은 말레이시아 조호르에 가서 골프를 치는 루틴이 생기면서, 늘 토요특전미사에 참여했다. 부활절도 평소처럼 토요특전미사에 참여하려고 하는데, 미사 시간대부터 달랐다. 저녁 7시 45분... (우리나라에서도 부활 성야미사는 가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성당 주보에는 Eater Vigil(부활 성야 미사)이라는 생소한 단어와 함께, 저녁 7시 45분 시작,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타갈로그어(필리핀어), 영어로 함께 미사를 집행한다는 .. 2026. 4. 7.
[싱가포르] 파크뷰 스퀘어(Parkview Square) 속 아틀라스 바(Atlas Bar) 싱가포르 부기스(Bugis)와 아랍스트리트(Arab Street) 사이에는 멋진 건물들이 우뚝 솟아 있다. 게이트웨이(The Gateway), 듀오 타워(DUO Towers) 그리고 파크뷰 스퀘어(Parkview Square)가 서로 다른 이색적인 외형으로 조화를 이루며 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중 파크뷰 스퀘어는 유독 독특한 스타일을 풍겨서, 주변 환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적인 느낌과 그 안의 화려함이 사치스럽기까지 하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https://maps.app.goo.gl/y6G4KpSDsQ1zGJBB7 Parkview Square · 600 N Bridge Rd, 싱가포르 188778★★★★★ · 비즈니스 센터www.google.com 풍수.. 2026. 4. 6.
[싱가포르] 필수 관광 명소가 된 CapitaSpring(캐피타스프링) 싱가포르의 새로운 랜드마크, 캐피타스프링(CapitaSpring)에 다녀왔다.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중앙 비즈니스 지구) 싱가포르 금융의 중심지인 래플스 플레이스(Raffles Place)에 위치한 이 빌딩은 주변의 상징적인 마천루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데, 주변 건물과는 다른 독특한 파사드로 시선을 끈다. 마침 놀러 온 직장 동료들이 필수 관광 코스에 이곳 캐피타스프링(CapitaSpring)이 포함된 것을 보며, 이곳의 명성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7rCC5mELynPrzNA77 캐피타스프링 · 88 Market St, 싱가포르 048948★★★★★ · 비즈니스 센터www.google.com Capita-Spri.. 2026. 3. 31.
[싱가포르] 스리 비라마칼리암만 사원 - 강력한 여신 칼리를 만나다. 싱가포르 리틀인디아의 중심인 세랑군 로드(Serangoon Road)에 유명한 힌두 사원이 있다. 바로 스리 비라마칼리암만 사원(Sri Veeramakaliamman Temple)이다. 스리 비라마칼리암만(Sri Veeramakaliamman)을 풀어서 해석하면 Sri(성스러운) - Veera(용맹한) - Ma(어머니) - Kali(칼리여신) - Amman(남인도 타밀어로 어머니 여신을 부르는 친숙한 말)이다. 칼리여신을 모시는 힌두 사원이라는 뜻으로, 외우기도 힘든 경칭과 애칭이 함께 섞여 있다. https://maps.app.goo.gl/nyLWzR7Uw8X9pouw8 스리 비라마칼리암만 사원 · 141 Serangoon Rd, 싱가포르 218042★★★★★ · 힌두교 사원www.google.com .. 2026. 3. 27.
[말레이시아] 그들의 이슬람은 뭐가 다를까? 이슬람교 하면 우리는 흔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엄격한 와하비즘이나 이란의 시아파 신정체제를 떠올린다. 그러나 전 세계 무슬림의 약 15%가 거주하는 동남아시아의 이슬람은 중동과는 사뭇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인구 3,300만 명의 약 65%가 무슬림인 말레이시아는 이슬람을 연방 종교로 규정하면서도 세속 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중국계(23%)와 인도계(7%) 등 비무슬림 소수민족과 함께 다원주의 사회를 구성해 왔다. 부미푸트라(Bumiputera)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말로, 직역하면 '흙의 자식(Son of the Soil)' 또는 '본토박이'라는 뜻이다. 말레이시아 시민권자 중에서 말레이계 무슬림과 보르네오 섬 등에 거주하는 토착 원주민들을 하나로 묶어 부르는 말이다.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2026. 3. 27.
[돌로미티] 콜레 산타루치아(Colle Santa Lucia), 천 개의 바람이 머물다가는 곳 콜레 산타루치아 (Colle Santa Lucia) : 천 개의 바람이 되어...코르티나 담페초를 출발해서 Passo Giau로 가는 길목에서 비가 부슬부슬 계속 오고 있었다. 계곡 사이의 절벽 길을 아슬아슬하게 운전을 하다 커피 한잔이 그리워 들렸던, 동화 같은 마을이 콜레 산타루치아(Colle Santa Lucia)이다. 이 마을의 이름에서 'Colle(콜레)'는 '언덕(hill)'이라는 뜻이고, 산타루치아(Santa Lucia)는 루치아 성녀를 뜻한다. 즉, 이 마을 이름은 '산타루치아(성 루치아)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발 피오렌티나(Val Fiorentina)와 발 코르데볼레(Val Cordevole) 두 계곡 사이의 가파른 바위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해발 1,443m의 높은 곳에 3.. 2026.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