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새로운 랜드마크, 캐피타스프링(CapitaSpring)에 다녀왔다.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중앙 비즈니스 지구) 싱가포르 금융의 중심지인 래플스 플레이스(Raffles Place)에 위치한 이 빌딩은 주변의 상징적인 마천루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데, 주변 건물과는 다른 독특한 파사드로 시선을 끈다. 마침 놀러 온 직장 동료들이 필수 관광 코스에 이곳 캐피타스프링(CapitaSpring)이 포함된 것을 보며, 이곳의 명성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7rCC5mELynPrzNA77
캐피타스프링 · 88 Market St, 싱가포르 048948
★★★★★ · 비즈니스 센터
www.google.com
Capita-Spring 명칭이 갖는 의미
이 빌딩은 캐피타랜드(CapitaLand)라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부동산 투자 ·개발 회사가 지은 대표적인 건축물로, 이 건물의 소유주인 자산 운용사의 이름 Capita와 '봄' 또는 '샘'을 의미하는 Spring의 합성어이다. 건물 곳곳에 거대한 녹지 공간이 있는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을 반영해서 새로운 시작, 생명력을 상징하는 '봄'의 의미와 도시 한복판에 생명력이 솟구치는 '오아시스'같은 공간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한 'Spring'을 붙임으로써, '캐피타랜드가 만든 생명의 샘'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싱가포르 전역에서 캐피타랜드 로고가 붙은 건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캐피타랜드(CapitaLand)이다.

건물 곳곳에서 이 로고를 확인할 수 있다. 래플스 시티(Raffles City Singapore), 아이온 오차드(ION Orchard), 플라자 싱가푸라(Plaza Singapura), 푸난(Funa), 주얼창이공항(Jewel Changi Airport) 등의 유명한 복합쇼핑몰 뿐 아니라, 디 인터레이스(The Interlace), 스카이 해비타트(Sky Habitat), 원 펄 뱅크(One Pearl Bank) 주거단지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 그래도 이 회사의 홈페이지를 장식하는 사진은 바로 캐피타스프링(CapitaSpring)이다. 그만큼 회사가 자랑할 만한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이라 하겠다.








자연과 건축의 완벽한 조화 CapitaSpring
이 건축물은 2015년 캐피타랜드(CapitaLand)가 추죄한 국제 건축 공모전을 통해 BIG(Bjarke Ingels Group)과 CRA(Cario Ratti Associati)의 설계안이 선정되어 협력으로 설계하였다. 2021년 말에 완공되어 2022년에 공식 오픈했으며, 높이는 280m이다.
BIG (Bjarke Ingels Group): 덴마크의 혁신적인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가 이끄는 스튜디오로, 파격적이고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함
CRA (Carlo Ratti Associati):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MIT 교수인 카를로 라티(Carlo Ratti)가 설립한 설계사무소
RSP Architects: 싱가포르 현지의 건축 설계 파트너로 참여



건축의 디자인 컨셉을 말할 때 트로피컬 어바니즘(Tropical Urban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건물 안에 열대우림의 정글을 연상시키는 무성한 녹지가 드러나도록 했기 때문이다.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는 알루미늄 소재의 수직 핀(Vertical Fins)들이 '핀스트라이프 패턴'으로 보이도록 해서 세련되고 전문적인 비즈니스 이미지를 시각화했다. 그러나, 건물 하단과 중간에는 수직 핀을 거대한 힘이 벌려놓은 듯한 느낌으로 휘어있어, 그 틈 사이로 내부의 무성한 열대 식물이 보이도록 했다. 이는 '도시(직선)'와 '자연(곡선)'이 긴장감 넘치는 조화를 이루도록 표현한 것이다. 이는 건축적 은유로, 딱딱한 비즈니스 빌딩이라는 껍데기 안에 생태계라는 부드러운 핵심을 품고 있다는 의미를 '벌어진 수직 핀'의 극적 표현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도시의 엄격한 질서(핀 스트라이프)를 뚫고 나오는 자연의 생명력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
스카이가든(Sky Garden) - 1-Arden Food Forest
엘리베이터로 최고 층인 51층에 도달하면 안내판이 관람객을 반긴다. "Welcome to 1-Arden the World's Highest Food Forest" 싱가포르의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의 역할 뿐 아니라, 또 다른 기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원 아덴(1-Arden)'은 성경 속 낙원인 에덴(Eden) 동산에서 영감을 얻어 지상 280m 높이에 조성한 '도심 속의 현대적인 에덴 동산'을 상징한다. 이곳에선 전망대의 기능을 넘어,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한 식재료를 같은 층의 레스토랑에서 요리에 사용함으로써, '푸드 포레스트(Food Forest)'의 역할을 강조한다.

레스토랑이 위치한 이 가든은 140여 평의 공간에 150종 이상의 과일, 채소, 허브 등 식용 식물과 꽃이 자라고 있다. 정원은 구불구불하게 오르내리게 되어 있어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닐 수 있으며, 벌어진 수직 핀 사이의 뚫린 공간으로는 신선한 바람과 함께 싱가포르의 주요 명소를 돌아 가면서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싱가포르의 주요 명소를 360도 돌아가며 내다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나를 포함해 이곳에 오는 많은 사람들은 싱가포르의 명소를 한 번에 확인하려는 목적이 가장 클 것이다. 마리나베이(Marian Bay), 차이나타운(Chinatown), 싱가포르 리버(Singapore River), 파당(Padang, 역사 광장), 텔록 에이어(Telok Ayer) 전망을 모두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거대한 수직 정원 - Green Oasis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으로 내려가면 건물의 '심장'같은 공간이 나온다. 건물 중간에 수직핀을 벌려놓은 부분이 바로 그린오아시스(Green Oasis)이다. 17층부터 20층까지 약 35m 높이의 거대한 중정(Atrium)을 나선형 계단과 산책로가 휘감으며 연결된다. 설계 컨셉은 '바이오필리아(Biophilia)'인데, Bio(생명, 삶)+Philia(사랑, 애정, 강한 끌림)의 그리스어의 결합이다. 이 단어는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이 그의 저서에서 '생명과 살아있는 모든 것에 매료되는 심리적 경향'으로 정의했다.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는 이 키워드를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도시의 수직적인 업무 공간과 자연의 수평적인 정원을 결합하고자 했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연과 연결되기를 갈망하는 존재(Biophilic beings)입니다.캐피타스프링의 디자인은 단순히 건물을 녹색으로 칠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엄격한 질서(핀스트라이프 파사드)를 열어젖혀 그 안에 숨겨진 열대 오아시스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건축이 단순히 사람을 수용하는 상자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인간의 웰빙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


이곳에는 실제 열대 우림의 층위 구조를 모방했다고 한다. 빛이 적은 아래층(17층)에는 음지 식물을, 빛이 잘 드는 위층(20층)에는 잎에 넓은 수종을 배치하여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로를 따라가는 듯 한 산책로 곳곳에는 다양한 모양의 벤치와 휴식 공간이 배치되어 있고, 운동기구와 Wifi와 충전포트가 있어 숲 한복판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았다.




이 건물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고풍스러운 도교사원이 보인다. 내 블로그에도 썼던 월해청사원(Yeuh Hai Ching Temple)의 지붕과 마당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조여신과 하늘의 아버지 현천상제를 모신 쌍둥이 건물을 보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방문과 관람을 위한 팁!!!
이곳은 무료 개방되지만, 평일 특정시간에만 대중에게 개방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주말 및 공휴일 휴무)
평일 8:30 ~ 10:30 / 14:00 ~ 17:30 / 18:00~22:00
입장마감 : 10시 / 17시 / 21:30
예약링크 : https://www.sevenrooms.com/experiences/1arden/1-arden-sky-garden-urban-sky-walk-experience-9304739237
관람 전 아래의 미션을 기억하시길...
1. 건물 밖에서 수직 기둥 사이의 빈 공간의 미학 느끼기
2. 그린 오아시스에서 심어진 식물들의 층별 식생 확인하기
3. 건물 사이로 불어오는 빌딩풍의 시원함을 느끼기
4. 51층 옥상정원에서 현재 가장 높은 '구오코 타워(Guoco Tower)' 찾아보기
5. 그린 오아시스에서 월해청 사원 내려다 보기
여기를 방문한 후 월해청사원(Yeuh Hai Ching Temple)에 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싱가포르 관광의 정수는 현대 건축이 주는 웅장한 감동에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 외에도 세계적 건축가들이 치열하게 실력을 겨루며 완성한 경이로운 작품들이 가득하다. 건축물 사이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https://booksharp.tistory.com/21
[싱가포르] 월해청 사원(粤海淸廟)- Yueh Hai Ching Temple
싱가포르의 Phillip 스트리트에 위치한 Yeuh Hai Ching Temple은 싱가포르에 있는 도교사원 중 가장 오래된 사원이며 또한 독특한 가람배치를 가지고 있다. 이름의 Yehu, 粤는 중국 광둥성을 뜻하는 이름
booksharp.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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