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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인사이트/유럽 인문기행

[돌로미티] 오르티세이(Ortisei) : 돌로미티 두 개의 거점 도시 (2)

by 된장언니 2026. 4. 11.

☆  오르티세이(Ortisei) :  세 언어가 공존하는 마을

발 가르데나(Val Gardena) 계곡으로 들어서면 이정표에 세 가지 지명이 함께 적혀 있다. Ortisei. St. Ulrich. Urtijëi. 이탈리아어, 독일어, 라딘어(Ladin)다. 같은 마을을 가리키는 세 이름이 공존하는 것이 이 지역의 현실이다.

라딘어(Ladin) 알프스 지역의 고유 언어다. 발 가르데나 주민의 85~90%가 지금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학교에서도 이탈리아어, 독일어와 함께 교육 언어로 쓰인다. 1919년 1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이탈리아 영토로 편입되었지만, 이 계곡은 지금도 자신의 언어를 유지하고 있다.

 

마을 중심부의 호텔 Classic Hotel am Stetteneck에 묵었다. 조식 시간이면 창 밖으로 오르티세이의 지붕들 너머로 세체다(Seceda) 능선이 보였다. 호텔은 역시 호텔이라 그 포근함과 따뜻함에 감사했다. 

오르티세이(Ortisei), 오른쪽 노란 건물이 숙소인 Classic Hotel am Stetteneck

 

오르티세이의 구도심성 울리히 성당(Chiesa di Sant'Ulrico)에서 성 안토니오 광장(Piazza Sant'Antonio)까지 이어지는 보행자 전용 거리를 축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짧은 길 양옆으로 목공예 공방, 카페, 전통 가옥들이 늘어서 있으며, 돌로미티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행 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거리의 한쪽 끝에 자리한 성 울리히 성당은 1792~1796년에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오르티세이의 주교좌 성당이다. 마을 이름인 '성 울리히(St. Ulrich, 오르티세이(Ortisei)의 독일식 발음)'가 바로 이 이름에서 유래했다. 내부에는 발 가르데나 출신 조각가들이 만든 목조 조각들이 가득하며, 2,000개의 파이프를 가진 파이프 오르간도 볼 수 있다.

성 울리히 성당(Chiesa di Sant'Ulrico)
성 울리히 성당(Chiesa di Sant'Ulrico) 내부

 

 

거리의 반대편 끝,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성 안토니오 성당(Chiesa di Sant'Antonio)은 1430년부터 이 자리에 교회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지금의 건물은 1673~1676년 사이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다. 29m 높이의 양파 모양 종탑이 특징이며, 내부에는 스위스 화가 멜히오르 데슈반덴이 그린 성 안토니오의 제단화가 있다. 규모는 작지만 돌로미티 산봉우리들을 배경으로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모습이 오르티세이를 대표하는 사진 명소 중 하나다.

성안토니오 성당 (Chiesa di Sant'Antonio)
오르티세이(Ortisei) 구도심
오르티세이(Ortisei) 구도심
오르티세이(Ortisei) 구도심


오르티세이
는 세체다와 알페 디 시우시 중간의 절묘한 곳에 위치해 있다. 케이블카로 세체다(2,519m)에 오르면 오들레(Odle) 산군의 날카로운 침봉과 발 디 푸네스(Val di Funes)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반대 방향 케이블카를 타면 유럽 최대 고산 초원인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 56㎢)가 펼쳐진다. 극적인 암봉 지대와 완만한 초원 지대, 이 두 풍경을 한 마을에서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오르티세이(Ortisei)에서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로 가는 케이블카 정거장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로 가는 케이블카 정거장에서 바라본 오르티세이
오르티세이(Ortisei) 전경

 

♣  산트 야코브 교회 산책길

오르티세이 
마을 중심에서 이정표(32번, Dlieja da Sacun)를 따라 걸으면 10분 만에 산트 야코브 교회(Chiesa di San Giacomo)에 닿는다. 흰 벽에 붉은 테두리의 소박한 교회와 앞마당 벤치, 숲과 구름. 케이블카 없이 오르티세이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30분짜리 산책이다.

가는 길 바닥에는 마태복음 25장 40절 구절이 돌판에 새겨져 있다.
"Was ihr für einen meiner geringsten Brüder getan habt, habt ihr mir getan"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산트 야코브 교회 산책길
산트 야코브 교회 산책길
산트 야코브 교회(Chiesa di San Giacomo)
산트 야코브 교회(Chiesa di San Giacomo)
산트 야코브 교회(Chiesa di San Giacomo)
산트 야코브 교회 산책길
산트 야코브 교회 산책길
산트 야코브 교회 산책길
산트 야코브 교회 산책길


 

발 디 푸네스 계곡 안쪽의 산타 막달레나(Santa Maddalena)도 오르티세이 거점의 장점이다. 오들레 산군을 배경으로 한 이 마을 풍경은 돌로미티에서 가장 많이 찍히는 사진 중 하나인데, 코르티나에서는 두 시간 넘는 거리지만 오르티세이에서는 차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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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티] 산타 막달레나 (Chiesa di Santa Magdalena), 그리고 오들레 (Odle) 산군

산타 막달레나 마을 이탈리아 돌로미티의 진주라고 불리는 산타 막달레나(Chiesa di Santa Magdalena)는 북부 이탈리아 남티롤(South Tyrol) 지역에 있는 '발 디 푸네스 계곡(Val di Funes)' 계곡의 가장 안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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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티]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 : 돌로미티 두 개의 거점 도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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