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도시 중심에 위치한 노베나(Novena)라는 명칭은 이 성당에서 비롯되었다. 대부분의 성당이 지명을 따서 성당 이름을 짓는 것과는 반대로, 성당 이름 때문에 이 지역과 지하철 명칭이 노베나(Novena)가 된 특이한 사례이다. MRT를 타고 노베나(Novena) 역에 내리면 데이비드 류(Daivid Liew)가 그린 일러스트 벽화를 볼 수 있는데, 노베나(Novena) 지역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베나 성당과 이 지역의 역사적 인물, 병원과 전염병을 막아낸 핵심 의료기지(탄톡 센 병원 등)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지역도 소개하도록 하겠다.


일러스트 만화에 그려진 노베나(Novena)의 기원(Origins)을 보면, 내용은 매우 간략하지만 이 성당에 대한 기본 정보를 모두 담고 있어서 한국어로 번역해 보았다. 1950년 지어진 성 알폰소 성당(The Church of St. Alphonsus)의 가장 큰 특징은 교구가 아닌 '구속주회(Redemptorists)'라는 수도회가 운영하고, 매주 토요일이면 종교를 초월해 '기적'을 바라는 수많은 이들이 '노베나(Novena) 9일 기도'를 바치기 위해 모여든다는 점이다.
구속주회(Redemptorists)와 창립자 성 알폰소(St. Alphonsus)
구속주회(Redemptorists)의 정식 명칭은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Congregatio Sanctissimi Redemptorists, C.Ss.R)'이다. 구속(救贖, Redemption)은 대가를 치르고 구원한다는 의미로, 곧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써 인류의 죄를 대신 씻어주고 구원해 주심을 의미한다. 이 수도회는 예수님의 구속사업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1732년 이탈리아의 사제였던 성 알폰소 리구오리(Alphonsus Maria de Liguori)가 창설한 남자수도회이다.

성당 벽면에는 구속주회 공동체의 사명과 헌신에 대한 일종의 선언문이 적혀있다. ' 구속주회, 평신도 동반자와 후원자들은 끊임없는 도움의 어머니(성모마리아)의 돌봄을 받는 공동체로서, 우리는 복음화, 진정한 예배, 그리고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향한 봉사에 헌신하며, 모든 이들을 풍요로운 구원의 체험으로 인도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로마 교황청을 중심으로 세계에 뻗어있는 행정 구역 중심의 '교구'와 특정 영성이나 사명(카리스마)을 실천하기 위해 모인 '수도회'라는 두 축으로 운영된다. 임명된 사제들이 미사를 집전하고 신자들을 관리하는 반면, 수도회는 초기 교회의 세속화에 대한 반성과 복음의 순수성을 회복하려는 수도자들이 수도회의 회칙을 만들고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며 만들어졌다. 수도회는 창립자의 설립 목적에 따라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진다. 프란치스코회는 '청빈'을 가치로 삼아 세상 속에 들어가 가장 가난한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복음을 전파하고, 살레시오회는 '교육 사업'에 역점을 두고 '청소년 교육과 복지'를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삼고 있다. 나도 대학시절 '보스코'라는 대학 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 살레시오회의 창립자인 돈 보스코의 이름을 딴 동아리인만큼, 매주 고아원에서 공부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했었다. 봉사활동보다는 뒤풀이에 관심이 많았던 철없는 시절이 부끄럽긴 하지만...

이 성당에는 구속주회(Redemptorists)의 창시자인 성 알폰소 신부의 조각상이 두 개 설치되어 있다. 그중에 하나가 하얀 대리석으로 조각한 전신상이다. 머리에 주교관과 제의, 목자 지팡이를 들고 있어 당시 주교였던 모습을 표현했다. 좌대에는 그가 '1696년 9월 27일 이탈리아 나폴리 마리아넬라에서 출생하고, 1726년 12월 21일 사제 서품을 받고, 1787년 8월 1일 이탈리아 파가니에서 선종했다'고 적혀있다. 그는 류머티즘으로 고생했고 결국 신체가 마비되고 80세 이후에는 시력과 청력을 상실했다고 하는데, 이 조각상에서도 류머티즘으로 목이 굽어있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

성당에 세워진 성 알폰소 신부의 흉상 좌대에는 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적혀있다. '성 알폰소는 1732년 구속주회를 창설, 1839년 성인 품위로 오르고 1871년 교회학자로 선포되었고, 고해사제들과 윤리신학자들의 수호성인이다. 이 흉상은 2018년 8월 1일 설치되고 축성되었다' 그가 들고 있는 책은 그의 위대한 업적인 저서 <윤리신학(Moral Theology)>이다. 18세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다 죄다"라고 과도한 잣대로 죄를 판단하던 당시에, 그는 '가장 인간답고 신앙인다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윤리신학>을 집대성하였다.
그의 윤리신학은 지금의 가톨릭 교회가 제시하는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고 행동해야 하는가'의 윤리적 기준이 되었다. 그의 주장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자유 의지와 책임을 가지고 지향(목적), 행위 자체(대상), 상황(행위가 일어나게 된 배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너무나 급변하는 현대에, 그가 제시한 도덕적 가이드라인은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다룬 생명윤리(Bioethics)에서는 낙태, 인공수정 및 배아 복제, 안락사 및 존엄사, 사형제도를 반대하지만, 현 사회에서는 인간의 자기 결정권, 인간답게 죽을 권리 등을 근거로 수용하거나 논의되고 있다. 인간의 성과 혼인 윤리에서 주장하는 사랑과 가족의 가치는 혼전 성관계, 인공피임, 동성혼 반대로 연결되지만 현대인에게는 이보다는 성적 자기 결정권과 인권 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에서 정의를 실천하는 사회 윤리 역시 공동선의 실현이나 인권 존중, 약자를 위한 우선적 선택 등의 실천이 힘과 돈의 힘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다.
지금은 윤리신학에서 제시하는 엄격한 기준이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는 '종교적 고집'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가장 인간답고 신앙인다운 삶'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외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싱가포르를 찾은 구속주회(레뎀프토리스트)는 성당을 짓고 많은 이들에게 은총을 전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공동체에 바치며 복음 전파를 사명으로 여기는 수도자들의 모습 속에서, 그들을 이끄는 신의 섭리를 깊이 느끼게 된다.
구속주회(Redemptorists)의 싱가포르의 활동사
1. 싱가포르 도착 및 초기 정착(1935년~1940년대)
- 1935년 7월, 호주에서 건너와 톰슨 로드(Thomson Road) 339번지에서 건물 임대
- 1948년 현 위치(Tomson Road 300번) 부지 매입
2. 구일기도의 시작과 성당 완공(1949년~1950년)
- 1949년 1월 '영원한 도움의 성모 구일기도(Novena)' 첫 시작
- 1950년 5월 1일 성전 완공, 성당을 성 알폰소(St. Aplhonsus)로 명명
3. 노베나 명칭 고착 및 성당 공간 확장(1950년대~1990년대)
- 구일기도(Novena)로 유명해지면서 노베나(Novena)라는 명칭이 일반화됨
- 밀려드는 인파로 현관 추가 및 벽을 허무는 등의 공간 확대 노력
4. 대규모 재개발과 현재(2010년대~현재)
- 1950년 지어진 건물은 2011년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에 의해 보존 건축물로 지정
- 2014년 대규모 재개발 착수
- 2017년 10월 25일 공식 재개원
종교를 초월한 노베나 기도의 명성
성당의 공식 명칭이 성 알폰소 성당(Church of St. Alphonsus)임에도 불구하고 '노베나(Novena) 성당'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이곳에서 행해진 기도 덕분이다. 노베나(Novena) 기도라고 칭하는 이 기도는 가톨릭 교회에서 9일 동안 특정 지향을 두고 바치는 연속 기도를 뜻한다. Novena는 라틴어로 숫자 9를 의미하는 Novem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November가 지금은 11월이지만, 고대 로마의 로물루스 달력에서는 일 년이 딱 10개월이었기 때문에 한 해의 시작이 March(지금의 3월)부터 시작되어서, November는 9월에 해당했다. 이후 겨울 공백기의 두 달인 January와 February가 새로 추가되면서 각 달은 두 달씩 뒤로 밀려나게 된 것이다.

노베나 즉 9일 기도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성모마리아와 사도들이 성령을 기다리며 예루살렘 이층 방에서 9일 동안 기도한 후 10일째 되는 날 성령 강림이 이루어졌다는 성경 말씀에서 비롯되었다. 이 성당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노베나 기도회(Novena Devotions)'가 열리는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현상으로 여겨진다.

위의 시간표처럼 토요일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거의 두 시간 간격으로 노베나 기도회가 진행되고,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와 타밀어(남인도어)도 편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매 세션마다 자리가 꽉 차서 주말 하루에만 약 2만~3만 명의 인파가 성당을 다녀간다고 하니 이 기도회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노베나 기도회의 핵심은 신부님이 일주일 동안 청원 상자에 모인 수백 통의 편지 중 몇 개를 무작위로 골라 읽어주는 부분이다. 암 투병 중인 가족을 위한 절박한 기도 등 간절한 사람들의 청원 뿐 아니라 청원이 이루어졌음을 감사하는 기도까지, 낭송될 때마다 감동과 전율로 가득 찬다. 이 기도회는 비신자들에게도 기도가 이루어지는 놀라운 기적의 공간으로 여겨진다. 무슬림, 힌두교인 뿐 아니라 종교와 무관한 싱가포르 시민이 함께 앉아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당 안에 모셔진 성모마리아 상에 아크릴케이스가 씌워져 있는 걸 보면 많이 어색할 것이다. 다른 성당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주로 중국 도교사원에서 볼 수 있는 케이스인데, 많은 사람들이 신상(神像)에 손을 대고 기도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신상에 손을 대고 조금 더 신과 가깝게 기도하려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싱가포르에서는 모든 종교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흥미로왔다.

가톨릭에서는 성모마리아를 기도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개신교에서 '성모마리아'를 믿는다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가톨릭에서는 예배의 대상인 하느님(삼위일체인 성부, 성자, 성령을 의미함)과 공경의 대상인 성인을 구분하는 교리가 있다. 성모마리아나 성인들은 천국에 서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 대신 빌어 준다고 믿기 때문에 "나를 위해 하느님께 대신 빌어달라"는 전구 청원기도를 한다. 그래서 언제나 자애롭게 감싸는 어머니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과 자비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구속주회는 마리아를 예수님께 인도하는 가장 따뜻한 통로이자 위로자이며, 예수님의 구속사업의 가장 완벽한 협력자라고 생각한다.
발길 닿는 대로, 성당 돌아보기

성당은 높은 곳에 세워져 웅장함과 경건함을 자아낸다. 중앙 입구 위에 소위 장미창(Rose Window)이라 부르는 둥근 창이 있는 큰 아치와 좌우에 작은 아치가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종탑이 우측에 높게 세워져 있다. 종탑이 세워진 곳에는 작은 아치 모양이 가짜 창문(Blind Arch)으로 표현되어 있어, 장식의 효과를 잘 보여준다. 장미창 아래 다섯 개의 아치가 있는데, 5라는 숫자는 예수님의 다섯 상처(오상)과 성모마리아의 5가지 신비와 은총을 상징한다. 양 옆 작은 아치 위에는 트레포일(Trefoil), 우리말로 삼엽문(三葉紋)이 있는데 이는 삼위일체(성부, 성자, 성령)를 뜻한다. 가톨릭에서 삼위일체(Holy Trinity)는 세 위격이 존재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하느님임을 상징하는 신앙의 신비이다. 작은 아치 안의 콰트로포일(Quatrefoil) 곧 사엽문(四葉紋)은 장식적인 아름다움 속에 십자가를 암시한다.

어느 문화권에 가서도 숫자가 상징하는 다양한 의미를 알아가는 것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이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숫자 3이 완전함과 신성함을 의미한다고 했는데,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도 3은 완벽하고 안정된 숫자로 보고 있다. 음(1)과 양(2)이 결합한 완전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숫자 4가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아 불길하다고 생각하지만, 서구에서는 죽음 뒤의 부활을 상징하는 십자가를 의미한다.

입구 앞에는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흰 천이 걸려져 있어 지금이 부활 시기임을 알 수 있다. 이 대형 십자가는 사순시기부터 부활까지 설치하며, 전례 주기에 따라 다른 색상의 천이 걸린다. 사순시기에는 보라색 천을 걸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상징하고, 부활 시기에는 흰색 천을 걸어서 부활을 상징하는데, 예수님의 무덤에 시신이 없어지고, 하얀 수의만 남아있었다는 성경 말씀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십자가에 쓰여있는 INRI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유다인들의 조롱이 만들어낸 신의 섭리에 놀랐다. "Iesus Nazarenus, Rex Iudaeorum"의 약자인 INRI는 '나자렛 사람 예수, 유다인의 왕'이라는 의미다. 당시 로마 군인들과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조롱하고 모욕하기 위해 "유다인의 왕"이라는 명패를 붙였지만, 그대로 이루어졌다. 그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본당 중앙 통로에는 두 천사가 등불을 받들고 있다. 빛으로 우리를 하느님께 인도하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이 성당의 건축 디자인을 담당한 멜빈 가마요트( Melvin Gamayot)가 이곳은 '솔로몬의 성전'을 상징한다고 했기 때문에, 가느다란 줄기가 모여서 하나의 나무가 된 것 같은 기둥의 형상은 솔로몬 성전의 야자수(종려나무)로 봐도 될 것이다.


제단 위의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성가정(Holy Family), 즉 왼쪽의 성모마리아, 중앙의 예수 그리스도, 오른쪽에 성 요셉(St. Joseph)이 고, 아래의 작은 아치 안에는 성인들이 표현되어 있다.

24개의 아치 형태의 창에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성경의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으며, 기둥과 천장의 우아한 구조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내부를 조금, 아니 아주~~조금 오마주 한 듯한 느낌도 든다.


스테인드 글라스 아래 벽에는 일정 간격으로 고풍스러운 조각이 설치되어 있다. 어느 가톨릭 성당에도 반드시 있는 '십자가의 길 14처'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빌라도의 사형 선고를 받는 순간 부터 골고다 언덕을 올라 무덤에 십자가형을 받고 무덤에 묻히기까지의 주요 수난 장면 14개가 정교한 입체 부조로 표현되어 있다. 위의 사진은 11처(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와 12처(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를 묵상하기 위한 조각이다.


여기는 제대를 바라보고 왼쪽에 마련된 고해 성사 전용 공간인 화해의 경당(REconciliation Chapel)이다. 중앙에 '돌아온 탕자'로 알려진 성화가 있는데, 아버지가 죄를 짓고 돌아온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니다. 제대 양 옆에는 고해소가 있으며, 신자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묵상을 한다.

대부분의 성당에는 성모상을 세우고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는다. 이 성당에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Icon of Our Lady of Perpetual Help)'라고 칭해지는 성화가 정원에 안치되어 있다. 이 성화의 원본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성당(St Alfonso di Liguori)에 있다. 이 성화를 구속주회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구속주회가 세운 노베나 성당에서도 같은 성화의 복제품을 놓은 것이다.



예쁜 성당 건축물과 성모 정원에 피어있는 하얀 난초, 성전에 가만히 앉아 침묵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평화까지. 종교를 떠나 싱가포르의 문화와 역사의 한 단면을 이해할 수 있는 노베나 성당(성 알폰소 성당)은 충분히 방문할 만한 곳이다. 순례자처럼 와서 간절한 소망을 빌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일반 교구 성당이 아닌 수도회가 운영하는 성당에서 사색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Church of Saint Alphonsus · 300 Thomson Rd, 싱가포르 307653
★★★★★ · 천주교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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