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케스톨렌(Preikestolen)은 깎아낸 듯한 수직 절벽의 환상적인 풍경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중 하나로 뤼세피오르드(Lysefjord)를 604m 아래로 내려다보는 아찔한 절벽이 압권이다.

프레케스톨렌(Preikestolen)은 노르웨이어로 'Preike(설교하다)'와 'stol(의자)'의 합성어로 직역하면 설교자의 의자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Pulpit Rock (설교단 바위). 교회 강단처럼 피오르 위로 높이 솟아 평평하게 펼쳐진 바위 모양에서 온 이름이다.
1900년경 스타방에르(Stavanger) 관광협회가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이 이름을 공식적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아쉽게도 지질학자들은 수백 년 뒤면 침식과 균열로 이 바위가 사라질 거라고 한다.
2018년 여름 개봉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마지막 장면, 톰 크루즈가 아찔한 절벽 끄트머리에 매달리는 그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배경이 인도 카슈미르로 설정되어 있지만, 실제 촬영지는 이곳, 노르웨이의 프레케스톨렌(Preikestolen)이다. 겨울 촬영이었다고 하고, 톰 크루즈는 직접 얼어붙은 손으로 604미터 절벽에 매달려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영화를 떠올리며 친구와 둘이, 주먹밥을 배낭에 넣고 같은 절벽 위에 서게 됐다.


우리는 접근성이 좋은 낭만적인 도시 스타방에르(Stavanger)에 숙소를 잡았다. 자동차로 45분 정도 달리면 프레케스톨렌 BaseCamp (Preikestolen Mountain Lodge)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스타방에르는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대부분 프레케스톨렌(Preikestolen )을 방문하려는 관광객들은 이 도시에 머무른다. 대중교통도 이곳에서 출발하는 편이 가장 많다.

전에는 스타방에르에서 프레케스톨렌(Preikestolen)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타우(Tau)행 페리를 타야 했지만, 2019년 말에 뤼파스트(Ryfast) 해저 터널 시스템이 개통되어서 이제는 배를 기다릴 필요 없이 차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이용료 140NOK)
뤼파스트(Ryfast) 해저터널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저 터널로 알려져 있는데, 단순히 터널 하나가 아니라 아래 두 개의 주요 터널로 이루어져 있다.
- 솔바키 터널(Solbakk Tunnel): 스타방에르와 스트란(Strand) 지역을 잇는 구간으로, 바다 밑 292m까지 내려가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도로 터널이다.
- 이동 시간 단축: 예전에는 페리 대기 시간까지 포함해 1시간 이상 걸리던 거리가 이제는 약 30~40분이면 충분하다.

Base Camp 에 도착하면 주차장은 P1, P2 두곳이 있다. 시작 포인트까지의 거리는 비슷하지만 P1에 주차하면 하산 후에도 카페, 기념품 샾 등 이용하는 접근성도 좋다. (가족단위로도 많이 오는 유명 관광지라 일찍 가야 P1에 주차할 수 있다.) 주차비는 시간 단위가 아니라 일 단위로 250NOK(약 3만~3만5천원, 2024년7월 기준) 정도였다. 트레킹을 마치고 떠날 때 기계에서 결제하면 된다.



이제 설레이는 마음으로 본격적인 트레킹 시작이다!!!
트레킹 코스 안내
출발지인 프레케스톨렌 마운틴 로지 (Preikestolen Mountain Lodge)에서 왕복 약8km의 거리이고 보통 4~5시간 소요된다. 트레킹 난이도는 중급이라고 되어있지만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중에는 가장 짧고 수월하다. 7~8월은 성수기라 혼잡한 편이다.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 3대 트레킹 중에서 가장 사람이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직한 오르막이다. 처음엔 기분 좋은 숲과 습지 위의 데크길을 지난다. 힘들지 않고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곧 끝없는 바위 계단이 시작되었다. 끝이 안보이는 계단을 오므면서 내 허벅지는 불타올랐다. 오마이 갓! 나와 친구는 말수가 줄었다. 숨을 아끼면서, 쉼 없이 펼쳐진 오르막을 두 시간 꼬박 올랐다. (그래도 올라갈만 하다. 어린 아이들과 노인들도 꽤 많이 보였다.)





바위 계단이 끝나면 시야가 탁 트이는 곳이 나오는데 주변에 작은 호수(연못?)들이 보인다. 또 우리집 마루보다 더 큰 평평한 바위들이 널려있는데, 그곳에 앉아 쉬면서 일행과 함께 간식을 먹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또 겨울내 얼었던 눈이 녹아 폭포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풍광도 일품이었다.

"자연과 함께 걷는 모든 길에서, 인간은 자신이 찾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 존 뮤어 (John Muir), 저서 《나의 첫 요세미티 여름) 중에서 -
※ 존 뮤어는 스코틀랜드계 미국인으로 환경보호가이자 수필가이다. 요세미티 등 미국 국립공원 지정/보존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지하는 많은 이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존뮤어 트레일'을 완주하는 것은 많은 트레커들의 버킷리스트이다.










정상에 오르자 탁 트인 하늘이 먼저 들어왔다. 7월 중순, 여행 내내 구름이 가득 우리를 따라다녔다. 그 구름 마저 이렇게 멋지다니! 그리고 프레케스톨렌(Preikestolen) 절벽에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 끝에 서서 사진을 찍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저마다 기쁨이 넘치고 행복해 보였다. 산에 오면 누구라도 그러할 텐데 힘든 등반을 끝낸 트레커들의 미소는 더욱 빛나는 것 같았다. 우리도 줄을 서서 서로 찍어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무섭긴 너무 무서웠지 ~^^)


프레케스톨렌(Preikestolen)의 전설 : '일곱 자매와 일곱 형제'
프레케스톨렌(Preikestolen) 바위 바닥에는 커다란 금(Crack)이 가 있다. 이 금과 관련하여 수백 년 전부터 이 동네 뤼세피오르(Lysefjord)사람들에게 내려오는 예언 같은 전설이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뤼세피오르(Lysefjord) 지역의 일곱 자매가 일곱 형제와 한꺼번에 결혼하는 날, 프레케스톨렌(Preikestolen) 은 피오르 속으로 무너져 내릴 것이다'라고 한다. 이 큰 바위가 무너져 내리면 순간 해일이 일어나 인근 동네를 삼켜버릴 것이라는 무서운 예언이다.
https://www.youtube.com/shorts/vlCERj12Y2E
짧은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가져왔다. 이 영상은 하늘에서 드론 촬영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커다란 금이 가서 언젠가 이 바위 덩어리가 뚝~떨어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자연의 웅장함에 그저 압도될 뿐이다.


사진을 찍고, 프레케스톨렌(Preikestolen) 절벽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조금 높은 바위 위로 올라가서 주먹밥을 꺼냈다. 흰밥에 김과 참치를 넣어 아침부터 싼 도시락. 역시 산에서 먹는 주먹밥은 최고다. 아래로는 뤼세피오르(Lysefjord)가 깊고 짙게 펼쳐져 있었다. 밥을 다 먹고 나서도 한참을 그냥 앉아 있었다.
가끔 절벽 끝에서 누군가 사진을 찍으며 점프를 했다. 그때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놀라서 움찟했다. 친구도 허걱하는 얼굴로 서로 눈이 마주치기도 ~^^ 겁 없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은 계속 설레고 행복했다. 아마 나는 충분히 멀리 있어서 그래서 무섭다기보단 즐거움이 컸나보다.
"위험이나 고통이 너무 가까이 있을 때는 단순히 두렵기만 하다.
그러나 일정한 거리와 조건 속에서, 그것들은 즐거운 것이 될 수 있다." - 철학자 에드먼드 버크

내려오는 길은 올라올 때보다 편안했지만 바위가 축축하여 좀 미끄러웠다. 반쯤 내려왔을 때 친구가 발을 삐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이틀 뒤 트롤퉁가 트레킹이 기다리고 있어서 많이 걱정되었다. 친구는 괜찮을 거라고 했지만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숙소로가서 저녁내내 얼음찜질을 했다.)





시작점으로 돌아와서카페와 기념품 샾을 구경하고,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었다. 정상에서 받았던 가슴 벅참과 자연의 경이로움이 잔상처럼 남아 떨쳐지지 않았다. 맥주도 한잔 하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야 해서... 아쉬움을 남기고 그곳을 떠나왔다.




☆ 3대 트레킹 중 마지막인 쉐락볼튼(Kjeragbolten)은 결국 가지 못했다. 어머님이 위독하시다는 말을 듣고 귀국해서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길 바라며 트레킹 이야긴 여기서 마무리한다.
https://booksharp.tistory.com/83
[노르웨이] 3대 트레킹 (1)트롤퉁가 (Trolltunga) : 트롤의 혀
트롤퉁가(Trolltunga)는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나머지 둘은 프레케스톨렌(Preikestolen)과 케락볼튼(Kjeragbolten)이다. 트롤퉁가(Trolltunga)는 트롤의 혀(Troll's Tongue)라는 뜻이다. 노르웨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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