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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 술탄 왕궁 박물관 (Melaka Sultanate Palace Museum) 이 건물은 15세기 말라카 술탄국의 만수르 샤(Mansur Shah) 술탄 시대 왕궁을 고증을 거쳐 재현한 곳이다. 말레이어로 'Muzium Istana Kesultanan Melaka'라고 한다. 전통적인 목조 가옥의 형태로 현대적인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나무 조각을 정교하게 끼워 맞추는 전통 방식(Tanggam)으로만 제작되었다고 한다. 15세기 당시 말레이 건축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건물 전체가 마치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것 같았고, 내부의 목재 느낌이 시원하면서도 격조가 느껴져서 역시 왕궁이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술탄의 접견실, 침실, 그리고 말라카 금지령이나 전통 관습 등을 재현한 밀랍인형 전시를 볼 수 있다. 종교 시설은 아니지만, 왕궁의 위엄을 기리는 장.. 2026. 2. 12.
[싱가포르] 천복궁 사원(天福宮)- Thian Hock Keng Temple [1] 우리나라 경복궁(景福宮)과 한끗 차이의 명칭인 천복궁(天福宮)은 '하늘의 축복이 가득한 성스러운 곳'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싱가포르의 차이나타운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Telok Ayer 스트리트에 있다. 지금은 고층 건물에 둘러싸여 도심 속 전통 사원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지만, 처음 이 사원이 지어질 때인 1839년에서 1842년 사이에는 이곳은 해안가였다. 지금은 싱가포르의 간척사업으로 해안가의 많은 부분이 내륙이 되면서 당시 지어질 때의 주변 환경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천복궁의 화려함 속에 느껴지는 아우라는 시대를 초원해서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https://maps.app.goo.gl/A5VvR5ZxNLArnguQ6 Thian Hock Keng Tem.. 2026. 2. 11.
[말라카] 부킷 치나(Bukit Cina, 삼보산), 화교 그리고 강대국의 패권 경쟁까지 부킷 치나 (Bukit Cina), 항리포 우물 (Perigi Hang Li Po), 포산텡 사원 (Poh San Teng Temple, 보산정 保山亭), 말라카 항일 투쟁 기념비 (Melaka Anti-Japanese War Memorial) 부킷 치나(Bukit Cina), 말 그대로 '중국 언덕'에 다녀왔다. 그 옛날 이주해온 중국인들의 묘가 있는 언덕 전체를 부르는 명칭인데 삼보산(三寶山)이라고도 불린다. 부킷 치나(Bukit Cina)를 찾아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포산텡 사원 (Poh San Teng Temple, 보산정 保山亭), 항리포 우물 (Perigi Hang Li Po)이다. 이 두 곳을 보고 삼보산을 오르는 코스가 동선이 가장 좋다. 산을 지키는 사당 : 포산텡 사원 (P.. 2026. 2. 11.
[말레이시아 역사 보고서] 말라카(4) 영국(1824 ~ 1957) 점령기 신사들의 계산법(?) : 영국, 그리고 운명의 선 긋기 180년이나 이어진 네덜란드의 지루한 통치를 뒤로하고, 드디어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영국이 등장한다. 이 마지막 이야기는 단순한 점령이 아니라 오늘날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국경을 결정짓고, 세계적인 도시 싱가포르를 탄생시킨 거대한 '빅딜(Big Deal)' 이야기다. 1. 나폴레옹이 쏘아 올린 작은 공 19세기 초, 유럽은 난장판이었습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유럽을 휩쓸고 다니며 네덜란드 본국을 점령해 버렸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네덜란드 왕은 영국으로 피신해서 이렇게 부탁한다."이봐 친구(영국), 프랑스 놈들이 우리 식민지(자바, 말라카)까지 뺏지 못하게 자네들이 잠시만 좀 맡아주게."그래서 영국은 잠시 말라카의 '임시 관리인'이 되었.. 2026. 2. 10.
[싱가포르] 월해청 사원(粤海淸廟)- Yueh Hai Ching Temple 싱가포르의 Phillip 스트리트에 위치한 Yeuh Hai Ching Temple은 싱가포르에 있는 도교사원 중 가장 오래된 사원이며 또한 독특한 가람배치를 가지고 있다. 이름의 Yehu, 粤는 중국 광둥성을 뜻하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발음으로는 '월'이라고 읽는다. 한자어의 의미를 풀이하면 '광둥(粤) 사람들이 바다가(海) 평온하기를(清) 바라는 사원(庙)'의 뜻을 담고 있다. 과거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온 이민자에게 바다는 목숨을 걸고 건너야 하는 대상이었고, 늘 바다가 잔잔하고 평화롭길 기원해야했다. 그래서 이 사원도 다른 도교 사원과 마찬가지로 바다의 신인 '마조신'과 하늘의 아버지인 '현천상제'를 모시고 있다.https://maps.app.goo.gl/YiedCboce9VVm5Sm8 Yueh Hai.. 2026. 2. 10.
싱가포르 에어쇼(Singapore Airshow) 2026 2026.02.07-08에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Singapore Airshow). 7일 토요일, 공짜 티켓이 생겨서 처음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러 갔다. 많은 사람들이 에어쇼로 몰려가는데도 혼잡을 최소화하며 행사를 운영하는 노하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2008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어 벌써 10번의 운영 경험 덕택일 것이라 미뤄 짐작했다. 개최 장소는 Changi Exhibition Centre이며, 이곳까지 차로 오려면 지정차량이나 단체 패키지 티켓을 구입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 우리는 선물받은 공짜티켓이다보니 셔틀버스를 타야했다. 셔틀버스는 Singapore Expo 5번 홀에서 탈 수 있다. Expo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Expo 5번홀에 가니 인산인해(人山人海)였다. 그래도 질서있게 .. 2026. 2. 10.
[말라카] 지붕없는 세인트 폴 교회, 부킷 말라카에 오르다 세인트 폴 교회(St. Paul's Church),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 쿠부르 블란다(Kubur Belanda) 혹은 네덜란드인 묘지(Dutch Graveyard) 세인트 폴 교회 (St. Paul's Church) :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의 안식처 연중무휴, 입장료 없음적도의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부킷 말라카(Bukit Melaka, Bukit은 언덕이란 뜻) 언덕길을 올라, 숨이 가빠질 때쯤 마주한 세인트 폴 교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려한 랜드마크이지만, 온몸으로 풍파를 견뎌낸 노병의 뒷모습처럼 쓸쓸했다. 교회라기 보다는 큰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왔으나, 결국 돌아가지 못한 자들의 거대한 무덤이었다고나 할까... 세인트 폴 교회는 1521년 포르투갈인이 세운 말라.. 2026. 2. 10.
[말레이시아 역사 보고서] 말라카(3) 네덜란드(1641 ~ 1824)점령기 네덜란드 : 철저한 상업적 실리주의 1. "포르투갈을 죽일 수만 있다면"밀림으로 도망쳐 남쪽에 조호르 술탄국(Johor Sultanate)을 세운 말라카의 후예들은 자신들의 고향이자 조상의 땅인 말라카를 빼앗긴 분노, 그리고 시시때때로 조호르를 공격해오는 포르투갈의 위협 때문에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했다. 나름 말라카로 들어가는 식량 보급로를 끊고, 작은 배들로 게릴라전을 펼치며 복수를 노렸지만, 포르투갈의 요새는 너무나 견고했고 화력 차이는 컸다. 2. 붉은 머리의 이방인들(Red-haired Barbarians), 네덜란드그때, 수평선 너머에서 새로운 깃발을 단 배들이 나타나는데 바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VOC)' 였다. 이들은 포르투갈과는 달랐다. 포르투갈이 "하느님과 금"을 동시에 외치며 그리.. 2026. 2. 8.
[말레이시아 역사 보고서] 말라카(2) 포르투갈(1511 ~ 1641) 점령기 향신료가 황금과 동급이던 대항해시대, 말라카 해협을 장악하는 것은 곧 세계 무역의 패권을 쥐는 것을 의미했다. 서구 열강들은 이 '황금 수도꼭지'를 차지하기 위해 차례로 함대를 보내어 말라카를 차지하고자 했다. 당시 유럽인들이 열광하던 후추, 정향, 육두구 같은 향신료는 동남아시아(말루쿠 제도 등)에서만 났다. 이 향신료는 동남아 생산지에서 일단 말라카로 이동 집결하게 된다. 그리고 이슬람 상인들에 의해 인도양, 홍해, 지중해를 거쳐 베니스를 통해 유럽 전역으로 팔려나갔다. 즉, 이탈리아의 도시 국가 베니스는 이슬람 상인들로부터 향신료를 독점적으로 공급받아 유럽에 비싸게 팔면서 막대한 부를 누리고 있었다."누구든 말라카를 지배하는 자가 베니스의 목을 쥐게 될 것이다."(Whoever is Lord of .. 2026. 2. 8.
[말레이시아 역사 보고서] 말라카(1) 왕국의 탄생과 번영 그리고 멸망 (1400~1511) ※ 말레이어로는 믈라카(Melaka), 영어로는 말라카 (Malacca)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말라카 (Malacca)'라고 부르겠다. 1. 스리비자야의 몰락과 새로운 시작 13세기 해상 강국이었던 스리비자야가 멸망한 후, 인도네시아의 마자파힛(Majapahit) 왕국이 말레이 반도의 주도권을 잡았다. 스리비자야 왕가의 후손들이 말레이 반도 끝자락에 정착하여 '사자의 땅'이라는 뜻의 싱가푸라(Singapura) 왕국을 세웠다(1299년). 오늘날 싱가포르의 기원이라고 하는데 머라이언(백사자의 머리에 흰 물고기 꼬리가 달린 상상의 동물)이 싱가포르의 상징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말라카 왕국의 건국 (1402년경) 싱가푸라 왕국의 5대 왕이자 마지막 왕인 파라메시와라(Parameswara)는 인.. 2026. 2. 8.
[말라카] 존커 스트리트(Jonker Street), 그 뒷골목을 걷다 말라카는 단순히 ‘관광지’라고 부르기엔 마음 한 켠이 먹먹해져오는 그런 도시이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지배를 거치며 단련된 다양한 문화적 유산들 위에, 중국과 말레이 문화가 섞인 ‘페라나칸(Peranakan)’의 색채가 짙게 배어 있기 때문까? 뜨거운 햇살 아래, 시간이 멈춘 듯한 존커 스트리트(Jonker Street)와 그 좁은 뒷골목들, 그리고 강변을 따라 끊임없이 이어진 길을 거닐며 마주쳤던 풍경들의 이야길 해보려 한다. 탄 킴 셍 다리를 건너, '젊은 귀족'의 거리로붉은색 건물이 가득한 네덜란드 광장에서 존커 스트리트로 넘어가려면 '킴 셍 다리(Tan Kim Seng Bridge)'를 건너게 된다. 19세기 말라카의 거상 탄 킴 셍이 기증했다는 이 다리 위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2026. 2. 8.
[말라카] 네덜란드 광장, 식민지 역사의 붉은 심장 빅토리아 여왕 분수 (Queen Victoria Fountain), 그리스도 교회 (Christ Church), 스타다이스(The Stadthuys)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말라카 중심으로 들어오자마자 상징과도 같은 붉은 건물들이 도열해 있다. '아! 말라카' 온몸이 바로 반응했다. 붉은 광장 속의 우아함 : 빅토리아 여왕 분수 (Queen Victoria Fountain)네덜란드 광장 한가운데 붉은 건물들 사이에서 혼자 고고하게 서 있는 하얀 분수가 하나 있다. 네덜란드 광장에 있지만, 영국 식민지 시절에 영국 여왕에게 헌사된 분수이다. 단순히 영국이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말라카 현지인들이 돈을 모아 영국 여왕에게 바친 '선물'이라는 점이 더 인상 적이었다. (분수에 그렇.. 2026.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