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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읽는 싱가포르

포레스트 시티 골프 리조트 (Forest City Golf Resort)

by 조타 2026. 2. 17.

싱가포르는 현재 약 10여 개의 골프 클럽이 운영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센토사 골프클럽(Sentosa Golf Club), 싱가포르 아일랜드 컨트리 클럽(SICC), 타나 메라 컨트리 클럽(TMCC) 등이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좁은 면적과 국가발전을 위한 토지 재개발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골프장은 축소되고 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골프를 치기는 쉽지 않다. 센토사 골프클럽의 회원권은 2026년 초 가격기준으로 외국인 개인이 산다면 약 S$750,000~S$840,000(한화 7억 5천만원~8억 9천만원)이라고 하니 법인이 소유한 회원권이 아니면 평범한 소시민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금액이다. 물론 내 주변의 주재원 중 법인장급에게는 회원권이 지급되기도 한다. 따라서 싱가포르에선 센토사 골프클럽 회원권이 있는 사람들끼리 함께 만나고 골프를 치는 그들만의 네크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서론이 길었다. 내가 싱가포르에서 골프를 치기 어려운 현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사실 싱가포르에 오면서 골프를 배워야 하나 고민을 했다. 내 나이 오십을 넘었으니 이번 생의 마지막 기회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꼭 배워야 할 이유도 없다. 동남아시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골프를 많이 배운다고 하는데, 그건 바로 배울 환경(가장 중요한 예산)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 골프를 배우기는 쉽지않다. 그러나, 잠시 눈을 돌려보니, 나를 위한 최적의 골프장이 있었다. 바로  포레스트 시티 골프 리조트(Forest City Golf Resort)이다. 
 

https://fcgolfresort.com/

 

Forest City Golf Resort Official Website - Country Garden

A walk through the 36 holes of Forest City Golf Resort will lead to the amazing revelation that the course is nature designed. We look forward to welcoming you discover both Jack Nicklaus Legacy Course and LGK Classic Course.

fcgolfresort.com

 
이곳은 말레이시아 반도 최남단, 싱가포르 서북쪽에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조호르바루(Johor Bahru)에 위치하고 있다. 조호르바루는 말레이시아는 13개의 주(State)가 있는데, 조호르(Johor)주의 수도이다.  이곳 조호르바루는 언니와 여행하며 좀 더 상세히 여행기를 남길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서 조호르바루로 넘어가는 두 개의 다리(Causway, Tuas) 중에서 우리는 Tuas 방향의 2nd Link로 국경을 넘는다. 집이 위치한 리버밸리(River Vally)에서 포레스트 시티까지 국경통과 지체시간을 뺀다면 1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국경에 많은 차가 몰리면, 말레이시아 검문소(Check point)는 대단히 막힌다. 싱가포르는 QR을 도입하고 많은 창구를 오픈해서 쉽게 통과되지만, 말레이시아쪽은 QR을 도입하고 있는 단계라 여권을 보는 곳도 많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한다. (차츰 빨라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
국경을 넘는데 세 개의 앱이 필요하다. 싱가포르 정부의 QR앱 MyICA(Immigration & Checkpoints Authority), 말레이시 정부의 QR맵 MyNIISe(National Integrated Immigration System)과 검문소의 교통상황을 알 수 있는 Beat the Jam이다. 

(왼쪽부터) MyICA, MyNIISe, Beat the Jam

 
Beat the Jam 앱은 음력 설을 기념해서 자동차로 표시하던 차량정체 현황을 말로 표시했다. 말의 해를 기념한 것이다.

 
우리는 차량 정체를 우려해 항상 새벽 5시 조금 넘어 출발한다. 다행히 하나도 안막혀서 좋긴 했지만, 너무 일찍 도착했다. 6시20분경....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일찍 문을 연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7시 30분 Tee off. 회원 두 명이 18홀을 치면, 카트값까지 포함해서 300링깃(MYR, 한화 약 9만원 정도)이다. 일인당 4만5천원이니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그리고 내가 골린이일 뿐 아니라, 라운딩 경험도 거의 없어 다른 골프장과 비교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곳 잔디를 양탄자가 깔려있는 것 같다고 하니 잔디관리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잔디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골프를 치던 말던 상관없이 계속 잔디관리를 하고 있는 걸 많이 목격하게 된다.
 
드라이빙 라운지도 정말 쾌적해서 뜨거운 햇빛을 피해서 편하게 연습할 수 있다. 퍼팅과 어프로치 연습공간도 바로 옆에 넓게 펼쳐져 있다. 공 100개에 12링깃(MYR, 한화 약 4,400원)이니 가격도 부담없다.(회원할인 20% 적용가, 일반 15링깃)

 
골프 코스는 Legacy Course Classic Course가 있다. 처음 이곳에 와서 가본 곳이 Classic Course인데, Legacy보다 이름은 쉬울것 같지만 더 어려운 코스라고 한다.  두 개의 코스를 비교하면 아래 표와 같다.

코스명 Legacy Course Classic Course
설계자 Jack Nicklaus 부자 량쿼쿤(LGK)
난이도 클래식 코스보다 평이함 레거시 코스보다 어려움
특징 넓고 기복이 심한 페어웨이, 넓은 호수, 다듬어진 벙커 좁은 페어웨이, 수많은 수역과 교묘하게 배치된 벙커

레거시 코스 (출처 : https://fcgolfresort.com)
클레식 코스 (출처 : https://fcgolfresort.com)

 
아래 사진은 레거시코스에서 틈틈히 찍은 사진이다. 바다와 접해 있어, 맹글로브 숲(Mangrove Forest)이 옆에 있는데, 이 근처에서 잠시 골프에 집중하다 보면 원숭이들의 습격을 받을 수 있다. 나도 한 번 원숭이의 습격을 받았는데, 그들을 쫓기 시작할 때는 이미 카트[Buggy] 전체가 원숭이에게 털린 다음이었다. 카트에 있던 썬블럭은 이빨자국으로 너덜너덜해졌고, 배고플때 먹으려던 과자를 원숭이들이 손으로 뜯어 입에 넣고 뒷걸음치며 도망치치고 있었다.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우리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다행이 귀중품은 안털렸다고 안심하고 있는데, 아뿔사... 남편의 안경이 사라졌다. 
당시는 오후 티오프여서 집에 갈때는 해가 지고 있었는데, 남편은 눈이 나빠 썬글라스를 쓰고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운전은 오로지 내 몫이 되었다. 원숭이의 터전에 인간이 들어가 쇠막대기를 휘두르고 있으니, 원숭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증오스러울까? 맹글로브 숲도 골프장 건설로 많이 사라졌을테고... 원숭이들에게 이정도 도적질은 애교가 아닐까 싶다. 

 
원숭이 얘기가 나와서 하는말인데, 여권을 도둑맞은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여권을 재발급받으려면 쿠알라룸푸르까지 가야한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원숭이 터전에 들어가는 침략자이니, 소지품을 각자 조심하는 걸로^^ 아! 그리고 혹시 안경쓴 원숭이를 본다면... 그 원숭이는 고도근시일 것이다.(얼마나 세상이 잘 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