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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서재

싱가포르 건축 역사의 시작 - 조지 콜먼(George D Colman)

by 조타 2026. 2. 24.

싱가포르의 역사가 짧다보니, 현존하는 근대 건축물(1800년대 이후)이 싱가포르 건축 역사의 시작이다.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주목하는 주요 건축가 중 가장 독보적인 인물은 바로  조지 콜먼 (George D Colman, 1795-1844)이다.  미천한 지식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의 건축을 이해하고 싶은 욕심에 이 글을 써보고자 한다.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에서 발견한 그에 관한 책과 AI의 도움으로 얻은 정보를 정리하는 수준이긴 하지만...
 

조지 콜먼(George D Colman)은 누구?

출처 : Wikipedia

조지 콜먼은 아일랜드 출신의 건축가로 19세에 아일랜드를 떠나 인도 캘커타에서 건축가로 정착하지만 그가 남긴 건축물은 거의 없었다.  그에 대한 평가를 보면 "건축가로서의 정식 학위는 없었지만, 실력있는 건축가의 추천서와 아일랜드에서 가져온 발리매케니 교회(Ballymakenny Church)의 도면을 무기로 인맥을 쌓은 것이 성공의 비결"로 분석하고 있다.
 
그가 싱가포르에 세운 상당 수의 건축물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많은 개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아르메니아 교회(Armenian Church of St. Gregory the Illuminator), 올드 파를라먼트 하우스(Old Parliamet House, 구 맥스웰 하우스), 콜드웰 하우스(Caldwell House), 텔록 아예르 마켓(Telok Ayer Market) 등에서 그의 업적을 찾아볼 수 있다.

 

스탬퍼드 래플스와의 만남과 싱가포르의 도시계획 초안 마련

 

조지 콜먼은  싱가포르 최초의 전문 건축가라고 칭한다. 최초라는 말과 건축가라는 말 사이에 '전문'이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는, 싱가포르에 이미 세워진 많은 건축물들을 '최초'에서 배제할 수 없으니, 그를 전문가로서 최초의 타이틀을 붙여주는게 아닌가 싶다. 그가 유럽의 건축양식을 싱가포르에 최초로 구현한 건축가임은 확실하고, 또한 레플스 경(Sir Stamford Raffles)의 도시 계획 자문 역할을 수행하며 초기 싱가포르의 도시 경관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조지 콜먼이 싱가포르에 와서 처음 맡은 프로젝트는 스탬퍼드 래플스 경의 관저를 설계하는 것이고, 싱가포르 초기 도시계획과 도로 정비, 토지 조사, 최초의 정밀 지도를 제작하는 업무였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수용

조지 콜먼의 건축의 특징은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까지 유럽에서 크게 유행한 신고전주의 양식이다. 이는 화려하고 장식적인 로코코 양식과는 대비되는 '고전의 순수함'으로 돌아가려는 시도였다. 당시에 폼페이 유적이 발굴되고, 고대 그리스 로마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도 신고전주의 양식의 유행을 부추겼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중요한 특징은 ① 엄격한 좌우 대칭과 수학적 비례를 중시 ② 화려한 조각을 배제하고 건축물 자체의 구조적 선을 강조 ③ 그리스의 기둥양식(도리아, 이오니아, 코린트)을 따르고 건물의 정면 윗부분을 삼각형 형태로 마감하는 페디먼트(Pediment) 양식을 들 수 있다. 

Chiswick House in London (출처 : https://www.layersoflondon.org/map/records/chiswick-house-home-of-lord-burlington)
Villa La Rotonda in Italy (출처 : Wikipedka)

 
조지 콜먼의 건축철학은 신고전주의 양식 중에서 영국식 조지안 양식(Georgian Style)안드레아 팔라디오(Andrea Palladio)양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위의 사진인 영국의 치즈윅 하우스(Chiswick House)는 영국식 조지안 양식의 대표건축으로 도시적인 우아함과 벽돌의 실용성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 비첸차에 있는 빌라 로톤다(Villa La Rotonda)(아래 사진)는 안드레아 팔라디오 양식을 읽을 수 있는 건물로 완벽한 정사각형 평면에 중앙 원형 돔을 배치하고 사방에 똑같은 모양의 신전 입구를 만든 절대 대칭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팔라디오 양식이 수학적 비례와 신전의 웅장함을 강조했다면,
조지안 양식은 '도시적 우아함과 벽돌 구조의 실용성'이 특징이다.

 

조지 콜먼의 건축 특징

조지 콜먼이 남긴 건축물을 보면서 그의 건축에서 보이는 특징을 분석해 보겠다. 
 
● 법원 청사(The Court House, 현 The Arts House)

 
왼쪽 사진은 1827년 스코틀랜드 상인인 존 맥스웰(John A Maxwell)의 개인 저택으로 설계했으나, 완공 직후 바로 정부 법원청사로 사용한 건물이다. 사진속 지붕위에 보이는 두 개의 작은 탑(turrests)는 1873년 철거되었고, 이후 건물 규모과 양쪽으로 확장되면서, 대법원과 의사당으로도 사용했다. 지금은 디 아트 하우스(The Arts House)로 알려져 있다.
 
좌우 대칭구조에 정면 중앙의 아치형 창문과 직사각형 창문의 결함, 정면에 보이는 삼각형의 페디먼트와 그리스 신전과 같은 기둥 등은 신고전주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걸물 외벽에 기둥으로 지지되는 복도 형태의 로지아(Loggia)를 둔 것은 열대지역의 강렬한 햇빛차단과 스콜을 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준 것으로 열대지역에 맞도록 설계했다. 
 
https://maps.app.goo.gl/yAoocxZ8bGF3E3Qj8

 

더 아츠 하우스 앳 더 올드 팔리아멘트 · 1 Old Parliament Ln, Former Parliament House and Annex Building, 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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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메니안 교회(Armenian Church)
 
싱가포르에서 콜먼의 대표 건축물을 꼽으라고하면, 바로 아르미안 성당(1835년)이라고 하겠다. 신고전주의 양식과 아르메니아 전통 건축요소를 가미하고, 열대 기후에 맞도록 디자인한 독특한 건축물이다. 건물의 외관과 구조는 고전적인 대칭과 비례를 중시하는 신고전주의가 보이고 있으며, 아르메니아의 어머니 교회인 에치미아진 대성당(Etchmiadzin Cathedral)을 모델로 삼아 전통적인 둥근 천장과 작은 돔의 요소가 보인다.

Armenian Church (출처 : Singapore 1840, 찰스 해밀턴 스미스의 석판화(왼쪽), Roots.sg(오른쪽) )

 

왼쪽 석판화에서 보이는 아르메니안 교회를 보면 뾰족한 첨탑이 아닌 둥근 천창을 확인할 수 있다. 콜먼이 지을 당시만 해도 첨탑은 없었는데, 1853년 또는 1854년에 영국인 건축가 매독(Maddock)에 의해 둥근 돔을 없애고 첨탑이 추가되었다. 여기서도 신고전주의 양식인 삼각형의 페디먼트, 그리스식 기둥, 장식보다는 건물의 선을 강조하고 대칭구조를 이루는 건축양식 등이 보인다. 또한 아르메니안을 위한 교회라는 점 때문에 아르메니아 건축양식도 함께 가미했다. 앞에도 언급한 둥근 청장 뿐 아니라, 위에서 보면 십자가형으로 만든 평면 구조는 아르메니안 종교건축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더운 기후에 적합하도록 넓은 베란다와 통풍 구조를 적극 도입한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
 

● 콜먼 하우스(Coleman House)

Coleman Street (출처 : Lee Kp Lin 저, The Singapore House 1819-1942)

 
이 사진은 싱가포르 콜먼 스트리트 3번지에 세워진 건물로 콜먼이 1829년 완공하여 직접 거주했던 곳인데, 지금은 철거되어 지금은 페닌술라 쇼핑센터(Peninsula Shopping Center)가 들어서 있다. 대칭 구조에 비례를 중시하고, 아치와 사각형 창문의 대조적인 부분 등의 특징도 보이지만, 이 건물은 종교건축물과는 달리 이 지역 건축의 영향이 더욱 드러난다고 하겠다. 팔각 지붕에 채광을 위해 가운데 2단 지붕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그늘진 공간과 외풍의 유입이 쉽게 되도록 하여 시원하고 아늑한 공간을 창조했다. 당시 식민지 시대의 싱가포르에는 유럽의 자재와 기술을 완벽히 공수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벽면은 석고 대신 추남(Chunam, 조개껍질 석회, 달걀 흰자, 설탕, 코코넛 껍질, 물을 섞은 혼합재료)을 사용했는데, 이는 바르면 윤이 나고 빛이 나서 눈부신 효과를 자아냈다.
 

● 래플스 인스티튜션(Raffles Institution)
 
싱가포르 사립교육기관인 래플스 인스티튜션의 캠퍼스 본관 건물은 브라스 바사 거리와 비치 로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콜먼이 설계한 이 건축물은 1837년 완공되어 싱가포르 도서관과 박물관로도 사용되었지만, 도시개발에 의해 1960년대 후반 철거되어 지금은 래플스 시티(Raffles City)쇼핑몰과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Raffles Institution 본관 사진(출처 : Lee Kp Lin 저, The Singapore House 1819-1942)
Raffles Institution 본관 도면(출처 : Lee Kp Lin 저, The Singapore House 1819-1942)

 
이 건물 역시 대칭적인 구조와 아치형 창문, 삼각형 모양의 페디먼트 등 콜먼의 다른 건축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 텔록 아예르 마켓(Telok Ayer Market)
 
지금 중요한 관광지이자 푸드 센터인 라우 파 삿(Lau Pa Sat)은 지금도 텔록 아예르 마켓이라고도 부른다. 원래 텔록 아예르 마켓은 바닷가에 지어진 수산물 시장이었다. 1838년 조지 콜먼이 설계한 이 마켓은 팔각형  벽돌 구조로 건물 내부의 공기 순환을 극대화 하여 환기를 원활하게 하도록 설계되었다. 

Telok Ayer Market과 Lau Pa Sat

 
텔록 아예르 분지가 매립사업으로 1879년 철거되면서 1894년 제임스 맥리치(James MacRitchie)가 콜먼의 건축양식을 따르면서도, 조립식 주철 프래임과 시계탑에 풍향계가 추가되었다. 
 

조지 콜먼, 싱가포르에서 영면하다

그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온화한 기후인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1841년 유럽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그곳 생활이 그에게는 행복하지 않았다. 1843년 싱가포르로 다시 돌아왔으나, 얼마 가지 않아 그는 열병으로 사망하게 되었다. 1844년 3월 27일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콜먼은 Fort Canning 언덕의 기독교 묘지에 안장되었다. 그가 사랑한 싱가포르가 내려다 보이는 포트캐닝 언덕에 그가 묻혀있어 더 의미있다고 하겠다.

콜먼의 묘지(출처 : Lee Kp Lin 저, The Singapore House 1819-1942)
포트 캐닝 파크에 있는 쿠폴라(Cupolas)


이 웅장한 묘지는 현재 볼 수 없고, 그를 기리는 비석과 그가 설계한 쿠폴라(Cupolas)만 남아있다. 싱가포르 건축사의 한 획을 그은 조지 콜먼은 아래와 같이 평가받고 있다. 싱가포르를 여행하면서 자주 보게 되는 마천루와 숍하우스(Shop house) 못지않게 그의 건축물은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그래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콜먼은 단순히 서구 양식을 복제한 것이 아니라, "고전주의의 엄격함"과 "열대의 기능성"을 합친
 '싱가포르식 신고전주의'를 창조했다

 
 

 

[싱가포르] 아르메니안 교회(Armenian Apostolic Church)

아르메니안 교회의 Full Name은 " Armenian Apostolic Church of St. Gregory the Illuminator"이다. 직역하면 "계몽자 성 그레고리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이다. 일반적으로는 싱가포르 아르메니아 교회(Armenian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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