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이 오랜만에 싱가포르에 방문한다. 이미 싱가포르를 여러 차례 방문한 아이들은 이번에 색다른 곳에 가고 싶다고 요구한다. 그런 와중에 친구도 이틀 후에는 싱가포르로 합류한다고 하니, 가족끼리 보낼 수 있는 시간은 1박 2일이 전부다. 아이들은 잊을 만하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에 괜찮은 곳을 추천해 달라는 압박 카톡을 보내고, 달력을 보면 어느새 도착 날짜가 코 앞에 다가와 있다.
평소 여행을 꼼꼼히 준비하는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여행 날짜가 확실하다면 교통편을 마련한 상태에서는 숙소 예약은 필수이다. 이번 여행의 방향을 잡기 위해 주요 포인트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이미 확정된 날짜 : 일요일에 떠나 월요일에 돌아오는 1박 2일 스케줄
무조건 국경 넘기 : 싱가포르를 벗어난 말레이시아 혹은 인도네시아
휴식과 식도락 : 호캉스 수영과 먹방, 그리고 가벼운 체험 위주의 힐링
지갑은 살짝만 오픈 : '엄빠찬스'를 은근히 기대하는 아이들 덕분에 만만치 않은 지출이 예상되지만, 예산은 적을수록 좋다.
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최적의 행선지로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의 데사루(Desaru)를 선택했다. 싱가포르에서 차로 2시간 내외로 부담없이 이동할 수 있어 꽉 찬 1박 2일을 보내기에 제격인 곳이다. 무엇보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가족들과 조용히 휴식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은 찾지 못했다. 데사루는 넓은 해변을 끼고 있어 고급 리조트에서 호캉스를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5성급 호텔 숙박비가 생각보다 저렴하지는 않지만,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먹방에 진심인 딸들의 취향에는 딱 맞는 곳이다.

여행 일정은 지도에 표시된 대로 구성했다. 일요일에는 세컨드 링크(Second Link)를 통해 국경을 통과한 뒤, 조호르 프리미엄 아웃렛에 들러 점심을 먹고 데사루(Desaru)에 위치한 리조트로 이동하는 경로다. 이튿날에는 리조트 주변의 프룻 팜(Fruit Farm)을 방문했다가, 이온몰(Aeon Mall)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코즈웨이(Causeway)를 통해 국경을 넘어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아고다 앱 오표기로 시작된 데사루 리조트 예약 후기
아고다 앱으로 더 웨스틴 데사루 코스트 리조트(The Westin Desaru Coast Resort)를 예약했다. 4인 원룸 조건에 조식 무료 포함 상품이었다. 싱가포르 달러(SGD)로 440달러(한화 약 49만 원) 정도를 결제하며 다소 충동적으로 결정한 감이 있었지만, 더 이상 고민하지 않게 되어 마음은 편했다. 출발 이틀 전까지 무료 취소가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출발 사흘 전 저녁, 예약을 다시 확인하던 중 호텔에서 2인 추가 침대 비용을 따로 결제해야 한다는 문구를 발견했다. 한화로 약 7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결제 당시에는 아무런 고지가 없다가, 결제를 마치고 나서야 내역에 한 줄 적혀 있었던 것이다. 아고다 앱에 대한 불신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중, 앱에서 최저가 호텔 예약 기회를 잡으라는 안내 광고 메일이 도착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 보니 해당 리조트의 방값이 기존보다 20달러(한화 약 2만 3천 원) 정도 저렴하게 나와 있었다. 조금이라도 추가 침대 비용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새로 결제하고 기존 예약은 바로 취소했다.
다만 추가 침대 비용을 요구한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해당 객실이 원래 2인실인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겼다. 만약 2인실이라면 조식 역시 2인만 무료로 제공되는 것인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앱에는 여전히 '조식 무료'라고만 명시되어 있어 우선은 그 안내를 믿어보기로 했다.
호텔 체크인 시 직원은 예상대로 조식이 2인만 무료라며 2인 추가비용으로 MYR 196(한화 약 7만원)을 내라고 했다. 나는 아고다 앱 화면을 보여주며 어디에도 2인 한정이라는 문구는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앱을 찬찬히 살펴본 직원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특별히 4인 모두에게 무료 조식을 제공해 주었다. 더 기쁜 소식은 침대 추가 비용도 필요 없다는 점이었다. 원래 퀸 베드 2개가 구비된 객실이라 추가 비용을 낼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아고다 앱의 모호한 안내 덕분에 결과적으로는 돈을 약 16만 원 정도 절약하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이 앱을 계속 이용해야 할지는 여전히 주저하게 된다.
조호르 프리미엄 아울렛(Johor Premium Oulet)


주차장에서 아울렛아웃렛 전경을 바라보는 순간, 한국에서 가보았던 여주나 파주의 프리미엄 아웃렛과 무척 닮아 있어 놀라웠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미국의 세계적인 아웃렛 전문 기업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Simon Property Group)이 설계와 운영에 모두 참여한 덕분이었다.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매장이 늘어선 야외 빌리지 형태가 이들의 공통된 시그니처 디자인이라고 한다. 동남아시아 최초의 프리미엄 아웃렛이라는 상징성도 있으니, 이 지역을 여행한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평소 쇼핑에 그리 관심이 없다 보니, 아이들과 남편만 매장을 둘러보게 하고 나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이곳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10링깃(한화 약 3,5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어서 머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결국 이번 아울렛 쇼핑에서는 남편만 마음에 드는 신발 한 켤레를 건졌다.



점심 식사는 말레이시아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인 '마담 콴(Madam Kwan's)'으로 정했다. 말레이시아 전역의 주요 쇼핑몰마다 입점해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인데, 브랜드 로고와 이름에서 창업자가 '콴(Kwan) 아주머니'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성공한 미용사라는 본업을 접고 '사쿠라 레스토랑(Sakura Restaurant)'을 열며 외식업에 뛰어든 창업자의 열정, 그리고 그 어머니의 요리 명성을 브랜드화하여 오늘날의 대형 체인으로 키워낸 아들의 성공 스토리가 담긴 곳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중국식과 서양식 조리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퓨전 요리들이 메뉴판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정도 대중성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에 진출해도 충분히 환영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프랜차이즈로 들여와도 꽤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럽고 맛있는 한 끼 식사였다.
말레이시아 조호르의 고속도로
조호르주의 고속도로는 생각보다 도로망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위를 질주하는 오토바이들이 다소 위험해 보였다. 특히 평균 주행 속도가 100km를 웃돌아, 90km 이하로 제한되는 싱가포르에 비해 체감상 훨씬 더 위험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구글 맵의 정확하고 친절한 내비게이션 안내 덕분에 길을 헤매지 않고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한참을 가다 보니 운전대를 잡은 남편이 밀려오는 졸음으로 위태로워 보여, 속히 휴게소가 나타나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세나이-데사루 고속도로(E22) 구간의 유일한 공식 고속도로 휴게소인 라냥 휴게소(Layang Rest Area)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Rest and Relax’의 약자인 ‘R&R’로 통칭한다. 영토가 워낙 넓어서인지 휴게소 규모에 비해 편의시설과 셸(Shell) 주유소 간의 거리가 꽤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우려와 달리 화장실은 무척 깔끔했고,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이 호랑이는 조호르주의 마스코트인 '쿠핑(Cuping)'이다. 조호르를 여행하다 보면 자주 마주치게 되는 만큼 미리 알아두면 여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26년 조호르 방문의 해(Visit Johor Year 2026)'를 기념해 선보인 말레이 호랑이 캐릭터다. 쿠핑이라는 이름은 말레이어로 '귓바퀴(earlobe)'를 뜻한다. 조호르 동물원에서 태어난 실제 수컷 호랑이가 어릴 적 장난을 치다 귀를 물려 흉터가 남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캐릭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나니 흥미로웠지만, 마스코트 인형이나 일러스트를 아무리 살펴봐도 귀의 흉터를 찾을 수 없어 조금 아쉬웠다. 한편 쿠핑의 단짝인 암컷 호랑이 '쥬시(Jucy)'도 함께 활동한다는데, 안따깝지만 이번 여행길에서는 어디에서도 쥬시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이 휴게소에서는 세나이와 데사루를 최단 거리로 이어주는 조호르 강 다리(Sungai Johor Bridge)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다리까지는 아직 약 16km를 더 가야 하는 지점이라 여기서는 보이지도 않는데, 휴게소 한편에 ‘조호르 강 다리 사진 촬영법’이라는 친절한 안내판까지 설치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해 질 무렵이나 밤 시간대에 선명한 색상의 옷을 입고 다리 조형물에서 1~2m 떨어져서 촬영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몇 가지 포즈 제안과 멋진 사진을 찍는 팁까지 깨알같이 담고 있었다. 특히 멋진 사진을 위한 팁에 "다리 배경이 가려지지 않고 선명하게 나오도록 확인하세요. 공공시설물에 기어오르거나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은 삼가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어 웃음이 터졌다. 단순한 기본 에티켓을 '멋진 사진을 찍는 팁'이라며 진지하게 소개하는 게 낯설면서도 엉뚱했다.

졸린 남편을 대신해 운전대를 잡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도로가 편도 1차선으로 좁아졌다. 왜 갑자기 길이 좁아지는지 의아해하며 조금 더 나아가자 눈앞에 웅장한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휴게소에서 홍보패널로 보았던 조호르 강 다리(Sungai Johor Bridge)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차를 몰고 다리를 건너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예기치 못하게 다리가 나타나 당황했지만, 어쩔 수 없이 긴장한 채 앞만 보며 운전해야 했다. 차선은 무조건 1차선만 고집했다. 속도가 나지 않아도 무서워서 2차선으로 옮길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뒤편으로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 주변 경관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다. 이 사진은 싱가포르로 돌아오는 길에 보조석에서 마음 편히 찍은 것이다.

2011년에 개통된 이 다리는 조호르 서쪽의 세나이에서 동쪽 해변 휴양지인 데사루(Desaru)까지의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주었다. 넓은 조호르강 하구를 통과하는 덕분에 보조석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강과 풍경이 무척 인상적이다. 케이블로 하중을 지탱하는 사장교 구조인데, 조호르주에서는 이 다리를 거대한 랜드마크로 홍보하는 듯했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에 갈 때마다 건너는 영종대교가 떠올라 내게는 크게 놀랍지 않았다. 영종대교는 이 다리보다 2.5배나 긴 데다 복층 구조에 철도까지 달리는 압도적인 규모이기 때문이다. 다만 배가 지나다니는 주탑 사이의 거리(주경간)와 주탑 높이는 오히려 조호르강 다리가 더 크고 높게 설계되었다고 하니, 그 사실을 알고 나서는 다리가 조금은 달리 보였다. (너도 멋진 녀석이구나!!)
호캉스의 최적 장소 - 더 웨스틴 데사루 코스트 리조트(The Westin Desaru Coast Resort)


호텔은 바다를 향해 서 있고, 그 앞마당 격인 공간에는 라군과 인피니티 풀이 펼쳐져 있었다. 여기에 사진에 보이는 ‘Splash & Float’ 체험존까지 더해지니, 마치 우리 가족을 향해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부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서와~~~(물귀신)

4층에 위치한 객실은 퀸사이즈 침대가 두 개나 놓여 있어 우리 네 가족이 지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베란다로 나가니 바다와 풀장이 한눈에 들어왔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적도에 가까운 열대 지역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만들었다. 객실 전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좀 비켜달라고 했지만, 눈치 없는 큰딸 연숭이(애칭)는 연신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며 방해하기 바빴다. 그 옆에서 남편은 오늘 저녁엔 또 무얼 먹어야 하나 맛집 검색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동생 유린기(애칭)는 화장실을 점령하고 있어서 여기만 찰칵...

자연스러운 곡선이 돋보이는 무아라 라군 풀(Muara Lagoon Pool)은 주변의 무성한 나무들과 멋지게 어우러져,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안내판을 보니 이곳 수영장 타일은 인도네시아 수카부미에서 건너온 고급 천연석으로 만들었다고 적혀 있었다. 이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수영장에서 우아하게 물놀이를 즐기려던 찰나, 두 딸이 찬물을 끼얹었다. 수영장에 아기들이 많은 걸 보더니 분명 다들 '쉬'를 엄청나게 했을 거라며 수질 걱정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100만 년의 세월이 빚어낸 천연 수카부미 스톤의 낭만에 흠뻑 취해 있었는데, 딸들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물 냄새가 왠지 모르게 꺼림칙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는 조금 위쪽에 있는 인피니티 풀로 자리를 옮겼다. 딸들 말대로 정말 어린아이들이 한 명도 없어서 한적하고 여유로웠다. 붉게 물드는 석양을 배경으로,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우아한 포즈를 취하며 수영을 즐겨볼 참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물속에서 물구나무를 서고, 누가 더 오래 잠수하나 내기를 하고, 서로 등을 타고 말놀이를 하는 등 지극히 일차원적인 물놀이가 시작된 것이다. 휴, 그 순간만큼은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했다.

아침 조식을 든든히 먹은 후 해변을 산책했다. 파도가 거세서 그런지 물속에 들어간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사실 바다는 그저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실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바다는 거대하고 넓은 소리로 내 안의 복잡한 생각들을 잠재우고, 밀려오는 파도의 규칙적인 울림은 나를 정화하며 조급한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 준다. 이 먼 데사루의 바다 너머에 있는 내 고향의 바다도 같은 모양으로 출렁이고 있겠지. 바다를 보며 깊은 사색에 잠기는 것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이 해변을 걸을 때만큼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씩 새겨두고 싶었다. 비록 지나고 보니 결국 남는 건 사진뿐이지만...



데사루의 해산물 맛집 - 데사루 우타마 시푸드(Desaru Utama Seafood)

저녁 식사를 위해 데사루 우타마 상가 구역에 위치한 해산물 식당 데사루 아타마 시푸드(Desaru Utama Seafood)에 왔다. 남편이 폰 화면 속으로 들어갈 기세로 열심히 검색해 알아낸 로컬 맛집이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자 대형 수족관들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랍스터부터 게, 새우, 활어까지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 무게를 달아 주문하는 시스템이었다.



이 불쌍한 생물들이 곧 내 입으로 들어올 걸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은 커녕 나도 모르게 군침이 꿀꺽 넘어갔다. 우리는 쟁쟁한 후보군 중에서 고심 끝에 랍스터를 먹기로 결정했다.

부드럽고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소스에 쫄깃한 육질이 일품인 '버터크림 랍스터(Butter Cream Lobster)', 바삭하게 튀겨낸 새우에 고소한 시리얼 가루를 버무려 식감을 극대화한 '시리얼 새우(Cereal Prawns)', 이 지역의 특산물로 이쑤시개로 쏙쏙 빼먹는 바다 고둥 요리 '공공 찜(Steamed Gong Gong)', 여기에 밑반찬처럼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공심채(모닝글로리) 볶음 '삼발 캉콩(Sambal Kangkong)'과 고슬고슬한 해산물 볶음밥까지 테이블 위로 가득 차올랐다. 상다리가 부러질 듯 푸짐한 이 만찬이 우리 돈으로 1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이라니, 입과 지갑이 모두 즐거워져 행복감이 두 배가 되었다.
열대 과일의 모든 것- 프룻 팜(Fruit Farm)

숙소에서 차로 10분쯤 달렸을까, 드디어 데사루 프룻 팜(Desaru Fruit Farm)에 도착했다. 가이드를 따라 트럭 위에 올라타 본격적인 농장 투어를 시작하자, 다채로운 열대과일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다. 늘 마트 매대에 가지런히 진열된 모습만 보다가, 나뭇가지마다 자연 그대로 매달려 있는 열대과일의 본래 모습은 꽤나 이색적이었다.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이 더해지니, 생소했던 과일들의 이름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꽤나 쏠쏠했다.



프룻 팜을 떠날 때 생각지도 못한 기념품으로 열대과일 선물 세트를 인당 하나씩 받았다. 덕분에 집에 돌아오는 차에서 싱싱하고 달콤한 열대과일을 그야말로 배가 터지도록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프룻 팜에서 마주한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열대과일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어보려고 한다. 과일 마니아들의 침샘을 자극할 다음 편도 기대하시라! ^^
이로써 1박 2일의 짧은 데사루 일정도 모두 마무리되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방문한 이온몰과 코즈웨이 링크에서의 차량 정체 등이 피로를 가중시키긴 했지만, 이렇게 사진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즐거웠던 기억들이 다시금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철저한 계획이 없더라도, 그저 좋은 사람들과 무작정 떠나는 여행만으로도 인생의 선물 같은 추억이 만들어지는 법이다. 만약 여행을 주저하시는 분이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데사루로 떠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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