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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인사이트/동북아시아 인문기행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 (Gorkhi-Terelj National Park) : (2) 열트산 트레킹

by 된장언니 2026. 7. 9.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에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대표적 트레킹 코스로는 열트산 (Yolt Uul / Ёлт уул)과 야마트산 (Yamaat Uul / Ямаат уул)이 있다. 현지인에 의하면 몽골인들은 잘 모르고 오히려 한국인들에게만 유명한 코스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구글 지도에는 두 산의 공식 지명이 아직 등록되어 있지 않다.  

열트산 트레킹

1. 열트산 (Yolt Uul / Ёлт уул)
현지 명칭은 '열트 우울’이다. '열트'는 몽골어로 '수염수리새(ёл)가 깃드는 산'이라는 뜻이다. 해발 1,970m 정상까지 트레킹 코스 길이는 약 5km로, 2~3시간 내외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트레킹 일부 구간은 꽤 가파른 오르막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걷기 좋은 부드러운 능선 코스이다. 야마트산이 꽃과 초원의 푹신함을 주로 보여준다면, 열트산은 테를지 특유의 독특한 기암괴석과 바위산이 어우러진 색다른 풍경을 자랑한다. 산 정상에는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모습의 늑대 동상이 세워져 있고, 돌과 나무를 쌓아 만든 몽골 전통 신앙의 상징인 어워가 자리하고 있어, 몽골 특유의 영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구글 지도에 'DSG terelj'라고 입력하면 바로 그곳이다.)

2. 야마트산 (Yamaat Uul / Ямаат уул)
몽골어로 '야마(Ямаа)'는 염소나 산양을 뜻하며, '야마트'는 '산양이 많은 곳'이라는 의미다. 현지에서는 산을 뜻하는 '우울(уул)' 을 붙여 '야마트 우울'이라고 부른다. 정상은 해발 2,100m이고, 트레킹 코스 길이는 약 8km, 왕복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초원과 숲길이 이어지는 비교적 평탄하고 부드러운 능선 길이다. 테를지 내에서도 다채로운 야생화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명소로 꼽힌다. 정상 부근의 탁 트인 전망대에 서면 테를지 국립공원의 웅장한 파노라마 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구글 지도에 입력하면 고비사막 근처의 야마트산이 나온다. 테를지 안의 야마트산은 나오지 않음)

 

정상의 탁 트인 전망대에서 테를지 국립공원의 웅장한 파노라마 뷰를 만끽해 보려고 해발 2,100미터의 야마트산 트레킹을 계획했었다. 그런데 트레킹 전날부터 계속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바위가 많은 야마트산의 가파른 경사는 비가 오면 매우 미끄럽고 험해진다는 현지인의 조언에 따라 과감히 코스를 열트산으로 변경했다. 짧고 시시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테를지 국립공원을 온몸으로 느꼈던 시간이었다. 

열트산 트레킹
열트산 트레킹

 

숙소 테를지 롯지 캠프(Terelj Lodge Camp)에서 자동차로 10여분 이동하여 트레킹을 시작했다. 열트산 코스는 왕복 2~3시간이면 넉넉한, 부드럽고 완만한 능선길이다. 비에 젖은 초원은 맑은 날보다 훨씬 짙은 흙냄새와 싱그러운 풀향기를 뿜어냈다. 걸어가며 보이는 멋진 바위들과 야생화는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험난한 바위를 오르며 거친 숨을 내쉬는 대신, 온몸의 감각을 열고 몽골의 대지를 온전히 느끼는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열트산 (Yolt Uul / Ёлт уул)
열트산 (Yolt Uul / Ёлт уул)
열트산 (Yolt Uul / Ёлт уул)
열트산 (Yolt Uul / Ёлт уул)
열트산 (Yolt Uul / Ёлт уул)

 

이미 많은 사람들이 걸어간 곳엔 길이 나 있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조금 덜 다니는 길로 조금 더 오래 걸었다. 그러다 멋진 경치와 마주하여 밤새 연습한 릴스를 찍었다. (밤새 연습했다고 하면 웃을 실력이지만 ㅎㅎㅎ) 그렇게 천천히 릴스도 찍고, 사진도 찍으며 능선을 따라 걸었다. 비가 와서 비옷을 입고 걷다 보니 서서히 비가 그치고 푸른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열트산을 뛰어넘다^^

https://www.youtube.com/watch?v=nQ2A0WqmXI8

 

열트산 정상의 늑대상

 

정상부 언덕에 다다랐을 때, 테를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당당히 서서 하늘을 향해 울부짖고 있는 거대한 늑대 조각상과 어워(Ovoo)를 마주했다. 몽골말로 열트(Ёлт)는 수염수리새라는 뜻인데 전혀 관련이 없는 늑대상이 왜 여기? 

"칭기즈칸의 뿌리는 하늘이 점지하여 태어난 푸른 늑대(보르테 치노, Borte Chino)와 흰 암사슴(구아 마랄, Gua Maral)이다."
- 몽골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 《몽골비사》 중에서

 

아하!!! 이곳에 늑대상이 있는 이유가 이거구나!! 

몽골어로 늑대는 초노(чоно)다. '보르테 치노'의 '치노'는 그 고어(古語)이다. 몽골인에게 늑대는 동화 속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신성한 시조이자, 민족의 강인한 핏줄을 상징하는 영적 동물이다. 영하 40도의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으며 결코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는 늑대의 야성 - 그것이 바로 광활한 대륙을 호령했던 몽골 유목민의 기상이 아닐지. 이 험난하고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수천 년을 살아남은 유목민들의 억센 생명력이 늑대의 고고한 포효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다. 

열트산 정상의 늑대상
열트산 정상의 어워(Ovoo)
열트산 정상의 파노라마 뷰 중
열트산 정상의 파노라마 뷰 중
열트산 트레킹 _ 하산길
열트산 트레킹 _ 하산길
열트산 트레킹 _ 하산길
열트산 트레킹 _ 하산길

 

몽골 산의 능선과 초원, 그리고 바위가 이렇게 매력적이었다니... 몽골에 와야 할 이유가 넘치는 하루였다.  말이 필요 없다!!!

 

 

 

https://booksharp.tistory.com/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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